레드불의 2010 머신 발표가 2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관계로
레드불을 다룰 3편보다 먼저 4편 페라리( Ferrari )를 다루게 되었습니다.
F1 팬의 숫자나 역사와 전통을 따진다면 단연 1편에 다뤄야 하는 팀이 페라리입니다만,
( F1 팬의 반 이상이 페라리 팬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죠. )
2009년의 저조한 성적 덕분에 네번째로 몰리는 수모(?)를 당하고 있군요.
하지만, 2010년 가장 화려한 부활이 예고되고 있는 팀이 또한 페라리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는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Scuderia Ferrari Marlboro

Team Profile

팀의 풀 네임은 Scuderia Ferrari Marlboro입니다.
Scuderia는 영어로 'Team'이라는 뜻이니까 '말보로 브랜드를 메인 스폰서로 하는 페라리 팀'이란 뜻이 되겠죠.
페라리의 부흥을 이끌었던 장 토드의 뒤를 이어 2008 시즌부터 Stefano Domenicali가 수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2008년 WDC를 놓친데 이어, 2009년엔 WDC는 물론 WCC에서 4위로 추락하는 등 초반 실적이 좋지 않습니다.
메인 스폰서는 필립 모리스의 브랜드인 Marlboro입니다만 EU의 담배 광고 금지에 의해
모든 페라리 머신에는 말보로의 바코드만이 남아 있습니다.
새로 관심을 끄는 스폰서는 2010년부터 새롭게 리어윙을 장식하는 메인급 스폰서인 스페인의 Santander 은행으로,
'스패냐드' 알론소와 함께 당분간 페라리 머신에 흰색을 장식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페라리 팀의 상징은 이른바 'prancing horse( 또는 prancing stallion )'로...
1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 최고의 에이스 조종사 Francesco Baracca의 비행기에 새겨졌던 문장을
( Francesco Baracca는 이탈리아에선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
Barraca의 부모가 엔초 페라리에게 선물한 뒤 1929년부터 페라리의 상징이 되었다고 합니다.

페라리는 F1팀 중 유일하게 F1이 처음 개최된 1950년부터 단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F1에 참가...
팀으로서의 최고 기록은 거의 모두 보유하고 있는 팀이 바로 페라리이며,
덕분에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팀이기도 하고,
티포시라고 불리는 열광적인 팬들의 숫자 역시 압도적이기에 F1에서 가장 영향력이 많은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1에서 가장 브랜드 가치가 높은 팀 중 하나가 페라리임은 물론,
페라리의 최대 주주인 피아트나 페라리의 시판차 사업 역시 튼튼한 기반을 가지고 있어서
자금력으로도 역시 F1 팀 중 둘째 가라면 서러울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의 페라리의 성적을 보자면,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무려 10시즌 동안 연속으로 WCC에서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고,
2000년 ~ 2004년까지 슈미가, 2007 시즌에는 맥라렌에서 영입한 키미가 WDC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까지도 막강한 모습을 보였던 페라리 팀이었지만,
2009년 초반 더블 덱 디퓨저를 따라가지 못하고,
시즌 중반에는 마싸의 부상과 2010 시즌 머신 개발을 위해 F60의 업데이트 중단...
그리고, 마싸를 대신한 드라이버들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WCC에서 4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2010 시즌에는 여러 모로 절치부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왕좌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achine

2010년 페라리의 머신의 이름은 F10입니다. ( 2008년 머신은 F2008, 2009년 머신은 F60이었습니다. )
엔진은 2008, 2009년과 같은 Ferrari Type 056의 이름을 사용합니다만,
출력을 제외한 업데이트까지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엔진 출력 향상 등과 관련된 개발은 2009, 2010 시즌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
페라리는 언제나 가장 강력한 엔진을 추구하는 팀 중 하나였지만,
2009 시즌에는 더블 덱 디퓨저를 비롯한 에어로 다이나믹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제 기량을 펼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파, 몬짜 등 하이스피드 써킷에서는 페라리 머신의 힘이 결코 약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시켰었죠.
( 반면, 높은 다운포스를 요구하는 써킷에서는 말 그대로 안습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

2009 시즌에는 KERS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또한 페라리였습니다만,
( 스파에서 키미의 우승은 사고와 KERS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
2010 시즌에는 KERS를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함에 따라 작년같은 특징적인 총알 스타트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네요.
다만, 에어로 다이나믹 부분에서는 공개 시점부터 신경전을 보였던 더블 덱 디퓨저를 비롯해
2009년의 머신과 비교하면 현격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머신으로 탄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던 2009년 머신 F60과 2010년 머신 F10의 사진을 보면서
두 머신간의 차이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Ferrari F60과 F10 비교

정면 사진에서 보이는 차이는
- 노즈 윗면이 오목해졌다는 점
- 바디 역시 오목한 윗면
- 흡기구의 약간의 모양 변화( 다른 팀 머신들의 흡기구 '사이즈' 차이가 큰 것에 비해 적은 변화 )
>> 흡사 하트를 보는 듯한 정면 바디 모양
- 확연히 앞으로 들린 노즈
- 조금 더 복잡한 모양을 띄는 프론트 윙
정도인 것 같습니다.

Ferrari F60과 F10 비교

옆모습에서 보이는 차이는
- 보다 확실히 레드불 스타일을 보여 주는 노즈
- 길어진 휠베이스와 단순화되면서 길어진 바디 라인
- 상대적으로 날렵해지기만 하고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 등 지느러미(?)
- 바디 속으로 모습을 감춘 배기구
정도인 것 같습니다.

자신들의 머신의 스타일이나 특징에 자부심을 많이 가지는 페라리 팀인데,
2009년 레드불 머신의 노즈를 벤치마킹한 점은 그 효과가 피해갈 수 없을만큼 탁월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2009년 KERS의 실패(?)에다가 더블 덱 디퓨저 문제에서 뒤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들을 보였던 F60이었지만,
KERS를 배제한 디자인에 더블 덱 디퓨저 문제에서도 뒤쳐질 이유가 없는 데다가
게다가 레드불 RB5 등에서 입증된 다양한 요소들을 흡수한 F10이
2010년 최고 레벨의 머신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고 예상하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Driver

Driver number 7 - Felipe Massa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슈미의 파트너로 바리첼로의 뒤를 이어 페라리 시트를 차지한 뒤,
2007년엔 키미의 우승을 뒷받침해주는 동시에 정상권 드라이버로 나서고...
2008년엔 마지막 그랑프리였던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마지막 바퀴까지 WDC를 차지하는 줄 알았던...
그리고, 2009년엔 시즌 초반 머신의 역량 부족으로 고생하고 시즌 중반 사고로 시즌 포기까지...
우여 곡절이 많은 드라이버 펠리페 마싸가 올 시즌 7번의 번호를 달고 다시 우승에 도전합니다.

입증된 바는 없지만, 왠지 반시계방향 써킷에 강한 남반구 드라이버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예선과 일요일 그랑프리 레이스 모두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보여주는 최고급 기량을 가진 드라이버로
인기 면에서도 이제는 브라질에서 바리첼로를 앞설 정도로 상당한 위치에 올라선 드라이버입니다.
( 2008년 너무나 아쉽게 WDC를 놓친 뒤 의연하게 해밀튼을 축하하면서 대인배(?)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마싸의 장점은 흠잡을 데 없는 드라이빙으로 어느 하나 부족한 구석이 없고 머신 관리도 잘 하는 편이지만...
감, 느낌이나 흐름을 잘 타는 다른 남미 드라이버들... 특히 열혈 몬토야 같은 스타일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케로군은 2010 시즌 또 한 명의 Top 5에 들만한 선수로 마싸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비록 슈미, 키미와는 또 다른 성향의 알론소를 팀메이트로 맞이했지만,
현재의 마싸라면 팀메이트가 누구건 개의치 않고 최고의 라인을 탈 수 있을 거란 예상을 해 봅니다.
또한, 매년 형님들(?)과 팀을 이루다가... 비록 실적에선 앞서지만 어쨌든 나이는 같은 알론소가 팀메이트인지라
팀 고참 답게 페라리를 이끄는 모습을 보여주리라는 기대도 해 봅니다.
해밀튼과는 또 다른 느낌이기 때문에 알론소도 마싸와 많이 충돌할 일은 없어보이기도 한다는 점이 다행이긴 합니다.
부디 팀메이트에 주눅들지 말고, 부상의 기억에서 자유로워져서
( 이 두 가지만 없다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 2010년의 우승 도전이 멋지게 진행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Driver number 8 - Fernando Alonso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2004년까지의 슈미에 도전해 2005, 2006년 WDC 챔피언을 따냈고...
슈미의 복귀 전까지는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었던...
또 한 명의 초인기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가 드디어 페라리의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키미를 밀어내고 알론소를 끌어들인 데에는 찬반 양론이 있습니다만,
( 키미 팬인 케로군에게는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_-; )
적어도 같은 라틴계로서의 열정적인 면은 티포시들과 훨씬 싱크로가 잘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합니다.
물론, Santander 은행이라는

고국인 스페인에서는 최고의 스포츠 스타 중 한 명으로 가는 곳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고,
인기에 못지 않게 이미 르노를 두 차례 챔피언의 자리에 올려놓은 실적은 물론
2008, 2009 시즌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는 머신을 가지고도 항상 중상위권의 성적을 보여주었던 실력은
그가 '정상급의 드라이빙 능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다만, 2007 시즌 맥라렌에서 있었던 팀과의 불화, 해밀튼과의 마찰... 그에 이어지는 스파이 게이트와의 연루설...
무엇보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보였던 다소 악랄했던 모습은
알론소의 핏 속에도 슈미 못지 않은 극한의 승부욕이 불타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었습니다.
( 2008년 싱가폴 그랑프리의 크래시 게이트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난 건 다행입니다. )

슈미와 몬토야를 반쯤 섞어 놓은 듯한 그의 드라이빙 스타일은
성격 못지 않은 불같은 배틀, 언제나 빠른 스피드, 그리고, 상황이 안좋을 때도 은근히 포인트를 쌓는 꾸준함까지...
한 마디로 F1 팬들이 좋아할만한 드라이빙을 하는 드라이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 전, 페라리의 슈미릉 상대로 두 차례나 WDC를 차지한 그가...
이제는 페라리 슈트를 입고 메르세데스 GP 소속으로 복귀한 슈미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
2007년 팀메이트로서 갈등했던 해밀튼과 2008, 2009년에는 눈에 보이는 머신 성능의 차이로 경쟁하지 못했지만,
2010 시즌에는 또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2008, 2009 시즌 넬슨 피케 Jr.를 상대로 압도적인 실력 차를 보여줬던 그가,
2010년에는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마싸를 상대로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굉장히 많이 기대가 되네요.
알론소 역시 케로군이 꼽는 Top 5 후보 중 한 명입니다.


이상, 세번째 순서였지만 4편이 되어버린 Ferrari 팀에 대한 소개와 간단한 시즌 프리뷰를 마쳤습니다.
다음 순서는 네번째로 밀린 3편 Red Bull Racing의 프리뷰를 머신 소개 이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010/02/09 08:28 2010/02/09 08:28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2010년 들어서면서 은근히 극장을 자주 찾는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극장에서 채 열 편의 영화도 보지 못한 적도 있었는데,
올해는 벌써 다섯 편째 극장에서 감상을 했군요.
2월 들어 처음 보게 된 영화는 송강호, 강동원 주연, 장훈 감독 연출의 "의형제(義兄弟)"였습니다.

의형제(義兄弟)


의형제라는 영화를 본 뒤에 케로군에게 인상적으로 남는 두 개의 키워드는 '무난함'과 '강동원'이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얘기하기 전에 한 마디로 영화가 굉장히 무난한데요,
다행히 나쁜 쪽으로 무난한 뻔함과 특징 없음 보다는...
별다른 부담 없이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무난함이나
헐리우드 영화의 각본을 보는 것같은 꽤나 잘 다듬어진 이야기의 무난함이란 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동원의 우월한 기럭지... 남자가 보기에도 보면 볼수록 호감이 가더군요.
눈에 거슬리지 않는 무난한 이야기와 강동원의 기럭지 덕에...
또 하나의 힘있는 영화가 완성되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길어서 접습니다. ( 읽으시려면 클릭! ) -


신예답지 않은 노련한 연출을 보여 준 장훈 감독과 그가 이뤄낸 무난한 결과물에 더해
송강호의 충실한 연기 + 강동원의 우월한 기럭지에 성장한 연기력까지...
최근의 한국 영화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을만한 수작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피가 튀는 몇 개의 액션 씬을 제외한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고 영화의 / 배우의 감정선을 따라가면서
무난하게 즐기고, 종종 즐겁게 웃고, 영화가 끝나면 가볍게 자리를 뜰 수 있는...
충분히 재밌는 영화로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무난해서 살짝 아쉬웠던 연출과 빛바랜 화면, 살짝 주제 의식이 희미하다는 점을 제왼한다면
어느 부분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의 영화들처럼 부문별로 별점을 주면 다음과 같습니다.



연출 ★★★
연기 ★★★★
화면 ★★☆
재미 ★★★★☆

작품성 ★★
흥행성 ★★★★
완성도 ★★★★

종합 평가 ★★★★


2010/02/08 09:01 2010/02/08 09:01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이틀 전에 F1 2010 시즌 프리뷰를 시작했는데요,
간단하게 쓴다고 했는데 역시 쓰고 보니 좀 길더군요. ^^;
좀더 간단히 정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두번째로 소개할 팀은 오랜만에 F1 무대로 돌아온(!) Mercedes GP입니다.

Mercedes GP Petronas Formula One Team

Team Profile

팀의 풀 네임은 Mercedes GP Petronas Formula One Team입니다.
베네통, 페라리, 혼다를 거쳐 2008년 브라운 GP를 이끌었던 Ross Brawn이 여전히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팀의 메인 스폰서는 작년까지 BMW 자우버의 메인 스폰서였던 Petronas가 맡았고,
2008년, 2009년 많은 워크스 팀이 발을 빼는 가운데 F1에 복귀한 초대형 기업...
'메르세데스 벤츠'의 이름을 달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메르세데스 GP는 작년의 브라운 GP를 계승하면서 WCC 우승 팀의 자격도 이어 받았습니다.
( 그래서, WDC 우승자 소속 팀이 가져간 1, 2번에 이어 가장 빠른 번호를 배정 받게 되었죠. )
맥라렌이 드라이버 라인업까지 완연한 영국팀으로 팀을 세팅한 것과 마찬가지로
메르세데스 GP는 미하엘 슈마허와 니코 로즈버그라는 두 명의 독일인 라인업으로 완연한 독일팀을 구성했습니다.
F1이 은근히 내셔널리즘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맥라렌과 메르세데스 GP가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는 것 같네요.
설마 모르시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메르세데스 GP의 국적은 독일입니다.

팀 자체는 브라운 GP가 그대로 넘어왔지만, 메르세데스라는 이름의 F1 복귀는 주목 받을만합니다.
F1이 없던 1930년대 유럽 챔피언십에서 5 시즌 동안 21번의 그랑프리에 참가, 14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F1에 참가한 1954, 1955 시즌에는 12번의 그랑프리에 참가, 9 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승률로 따지면 7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죠. )
5 차례 월드 챔피언을 차지한 판지오가 두 시즌 동안 8승을 거뒀던 팀이고,
역시 전설적인 영국인 드라이버 스털링 모스가 F1 첫 승을 거둔 것도 메르세데스 벤츠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메르세데스 벤츠는 1955년 24 시간 르망에서의 사고를 계기로 1956년부터 모든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했다가
55년만에 공식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다시 F1에 복귀하게 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강력한 이름의 메르세데스 벤츠와 2009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브라운 GP가 만났다는 점에서,
2010년에도 메르세데스 GP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Machine

2010년 메르세데스 머신의 이름은 MGP W01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머신 이름에 항상 W가 들어간다는 점( F1 시절이든 현재 상용차든 )만 빼면
2009년 브라운 GP 시절 머신의 이름 BGP 001에서의 네이밍 방법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엔진은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Mercedes-Benz FO 108X를 사용합니다.
( 2009년 브라운 GP도 맥라렌과 같은 Mercedes-Benz FO 108W를 사용했었죠. )

2009 시즌 브라운 GP의 BGP 001이 그렇듯,
올 시즌 MGP W01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스튜디오 촬영을 한 예쁜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 그저 예산을 아끼려는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그래서, 잘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사진들로 비슷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위쪽이 BGP 001, 아래쪽이 MGP W01입니다.

BGP 001 vs MGP W01

측면 사진을 보면서 확인할 수 있는 차이는
- BGP 001에서보다 뒤로 길게 삐져나온 등지느러미( 그러나 레드불식의 거대한 등지느러미는 아닙니다. )
- 리어 윙의 뒷쪽 아래쪽 라인
- 맥라렌과 마찬가지로 엔진 흡기구 바깥 쪽에 에어로파츠 추가( 공식적으로는 에어로파츠가 아닙니다만... )
- 노즈에서 콕핏 앞쪽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예의 레드불 스타일 오리 주둥이 스타일로 변화
정도이고...

BGP 001 vs MGP W01

정측면의 사진을 통해서
- 앞서 언급한 레드불식 오리 주둥이 형태( BGP 001의 매끄럽던 노즈와 분명하게 대비됩니다. )
- 넓어진 흡기구...( 형태는 크게 바뀌지 않고 아래 위로 넓어지기만 했군요 )
- 프론트 윙 앞쪽의 플립 대형화 및 형태 변화
등에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신만으로 따지자면 레드불의 RB5와 함께 2009년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분명 BGP 001이었으므로,
거기에 레드불식 오리 주둥이 스타일 노즈를 채택하면서
가장 안정적으로 2010 시즌을 준비하려는 의지가 보입니다.
하지만, 2009 시즌 더블 덱 디퓨저의 해석 등 모험적이면서도 획기적인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아서,
너무 안정적인 길을 가려다가 강력한 연구개발진을 보유한 다른 팀에게 추월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하네요.



Driver

Driver number 3 - Michael Schumaher

Michael Schumaher















'슈미' 혹은 '슈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두 말이 필요 없는 F1 역사상 최고의 스타이자 살아있는 전설...
미하엘 슈마허가 3년 간의 공백을 깨고 메르세데스 GP 소속으로 3번을 달고 F1에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슈미의 성적에 대해서는 긴 설명을 하는 게 오히려 구차하게 느껴질 정도의 대 스타로...
F1 최다 WDC, 최다승, 최다 포인트, 최다 폴포지션, 최다 패스티스트 랩 등의 기록을 모두 가지고 있지요.
( 그나마 폴 포지션을 제외한 기록에서는 2위와도 넘사벽 수준의 격차가 존재합니다. )

실적이 실적이니만큼 슈미의 실력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전혀 없겠으나...
워낙 체력의 한계치까지 다가가는 F1 무대에서 1969년생으로 41세의 나이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최근까지 페라리의 팀 월을 지키면서 작년에는 복귀를 타진하는 등 레이싱에서 멀어지지는 않았으나...
복귀 전까지 3년간의 공백은 아주 약간의 위험 요소로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공백이나 적응 같은 문제를 극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되며...
베네통에서 페라리까지 일곱 번의 WDC를 모두 함께 했던 로스 브라운의 팀인만큼 적응은 더욱 빠르리라고 봅니다.

슈미의 드라이빙은 완벽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지만...
굳이 따지자면 매우 공격적이고, 목표를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그러니까... '이기기 위한 드라이빙'을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끔은 도박적인 전술로 모 아니면 도의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잘 되었던 때는 정말 무적의 모습을 보여줬었죠.
F1 드라이버 중 역사상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기도 한 슈미지만...
때론, 과도하게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 때문에 안티도 적지 않은 그입니다.
좋든 싫든 슈미가 달리는 써킷이라면 재미있어질 것만큼은 분명하죠.

올 시즌 슈미의 성적은 젊고 강력한 드라이버들과 어떤 승부를 벌이느냐에 따라 달라질텐데요...
슈미가 노즈를 들이민다고 비켜줄 해밀튼이나 베텔이 아니기에 살벌한 승부가 예상되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는 Top 5에 들 거라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Top 5에 도전하는 드라이버가 될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Driver number 4 - Nico Rosberg

Nico Rosberg















속칭 장미군... 니코 로즈버그 혹은 로즈베르크( 케로군은 그냥 편한대로 로즈버그라고 부릅니다. -_-; )...
1982 시즌 WDC를 획득한 케케 로즈버그의 아들로( 해밀튼에 이어 장미군도 요새 패독에 아버지가 출현... ;;; )
독일과 핀란드 이중 국적 보유자입니다.( F1에서의 주 국적은 독일입니다. )

2009 시즌까지는 살짝 경쟁력이 떨어지는 윌리암즈에서 4시즌 동안 활동하면서...
2 번의 포디움, 75.5 포인트, 2번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했습니다.
성적 자체로만 보면 그다지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네 시즌 동안 중위권 팀에만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그리 문제가 안될 것 같기도 하네요.
2009 시즌 장미군이 인상적이었던 면은 무엇보다 연습 주행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건데요... -_-;
좋게 보면 미완의 세팅 상태에서도( 머신의 퍼포먼스가 떨어지더라도 ) 잘 달리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실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죠.

여튼, 메르세데스 GP의 독일 드라이버 수소문에서 닉 하이드펠트 등을 제치고 일찌감치 낙점...
윌리암즈보다는 경쟁력 있는 머신에 타게 된만큼 2010 시즌이 무척 기대되는 드라이버기도 합니다.
팀내 경쟁에서는 윌리암즈에서 최근 2년 동안 나카지마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었는데요,
2010 시즌에는 나카지마와는 정 반대인 관록과 패기, 실력을 겸비한 슈미의 드라이빙과 맞서게 됩니다.
종종 한계치 이상을 보이는 드라이빙을 보여주지만,
Q2, Q3나 그랑프리 레이스 중후반에 종종 맥 없는 드라이빙도 보이는 도깨비같은 느낌이 드는 장미군이
강력한 팀메이트와의 경쟁을 통해 얻는 게 많을지 잃는 게 많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메르세데스 GP의 팀 파워와 머신의 힘이 있는만큼
장미군의 2010 시즌 성적은 Top 10 이상을 기대해 봅니다.



이상 '진정한 실버 애로우의 귀환' 메르세데스 GP에 대한 2010 시즌 프리뷰였습니다.
다음 순서는 번호 순서대로 레드불의 차례지만...
레드불의 머신 발표가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나 이뤄질 것 같으므로
큰 문제가 없다면 페라리를 먼저 짚고 넘어갈 계획입니다.

2010/02/05 08:16 2010/02/05 08:16
케로군의 불[火]로그 이 작성.

당신의 의견을 작성해 주세요.

« Prev : 1 : 2 : 3 : 4 : 5 : ... 338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