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 赤壁, Red Cliff 또는 レッドクリフ...
극동 지역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삼국지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적벽대전.
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적지 않게 기대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극장에서 이 영화를 감상하진 못했습니다.
이란 이름으로 등장했습니다. )
국내에서도 ( 특히 2부가 ) 나름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을 거뒀는데요.
블루레이 출시에 맞춰 1, 2부를 함께 구입해 뒤늦게 감상했습니다.
( 요즘 쌓여 있는 블루레이가 많아서 신작들의 감상이 점점 늦어지는군요. -_- )
결론부터 말하면... 좀 실망이었습니다.
두 편을 합쳐 다섯 시간을 넘나드는 런닝타임 동안 분명 적지 않은 이야기가 정신 없이 전개되긴 하는데,
어째서인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엔 기억에 남는 멋진 장면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심심하달까요?
스케일을 앞세운 전투 장면들에선 엑스트라들이 화면을 메울 때는 30년 전 영화처럼 썰렁하고,
CG는 누구의 표현처럼 '대륙의 CG'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런 CG라면 차라리 일본 특촬물처럼 대놓고 연출!하는 느낌이 더 낫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주유를 연기한 양조위는 발군의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다른 영화에서 익히 봤던 그 느낌을 벗어나지 않고...
금성무가 연기한 제갈량은 살짝 살짝 어설픈 연기에 더빙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위화감이 극대화됩니다.
유비, 관우, 장비, 조자룡, 손권 모두 연기와 액션 모두에서 실망스러웠고, 종종 진지하지 못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단역들의 연기는... 뭐 딱히 말씀 안드려도 짐작하실 수준인 것 같군요.
그나마 조조 역의 장풍의의 연기가 조금 나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긴장감도 떨어지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외적인 면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는데요,
'적벽'이란 산뜻하고 느낌 좋은 이름에 '대전'이란 사족을 붙인 것부터 시작해서...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니 최후의 결전이니 하는 상투적인 부제도 식상했습니다.
일본이나 홍콩에 출시된 블루레이의 커버를 보면...
국내 정식 출시된 블루레이의 커버아트가 또 밋밋하기 그지 없습니다.
사실 이 영화보다 조금 앞서서 국내에 소개된... 역시 같은 삼국지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가 있었는데요.
"삼국지 - 용의 부활"이란 영화를 마칙 두 달 전 쯤에 스카이TV를 통해 보았었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삼국지 - 용의 부활'을 많이 비판했고,( 영화를 보면 그럴만 합니다. -_-; )
적벽대전도 1부보다 2부가 더 재미있고 볼만하다고들 얘기들 하셨는데...
솔직히 케로군의 느낌은... 1부고 2부고 간에... 적벽대전보다 '삼국지 - 용의 부활'이 차라리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두 영화가 결과적으로 무협 판타지가 되어버렸고...
화면의 쨍함과 배경의 아름다움을 뺀다면... 용의 부활 쪽이 더 못할 것도 없는...
주연들의 연기와 무게감은 차라리 용의 부활이 적벽대전보다는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적벽은... 결정적으로... 액션 영화의 액션이 별로였다는 게 컸던 것 같고,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비중이 더 컸던 1부가 차라리 2부보다 나은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부가 1부보다 눈길을 끌었던 단 한 가지 요소는...
( 물론 1부에도 등장은 하지만 ) 2부에 중요한 역할로 설정된 소교 역의
'린즈링( 林志玲 )'이란 배우였습니다.
영화 초반만 해도 지나가는 단역 중 한 명 정도의 느낌이고,
한 눈에 사람을 사로잡는 그런 미인형은 아니었습니다만... 스크린에 계속 얼굴을 내밀 때마다 빠져드는 그런?
뭔가 상당한 매력과 특징을 지닌 배우더군요.
여러모로 삽질한 것 같은 오우삼 감독에게 이 캐스팅 하나만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을 정도입니다.
연기(?)랄만 한 장면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별로 관계 없을 것 같은 것이...
영화 보고 나서 이 배우의 비쥬얼만 기억이 나지 연기니 뭐니 그런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O-
한자로 林志玲이라고 쓰지만 '임지령'이라고 읽으면 다른 대만 배우와 겹치기 때문인지...
꼭 이 여배우만 '린즈링'이라고 부르더군요.
영화는 이 영화가 데뷔작이지만... 모델로는 경력이 좀 있으셨다던데...
막판 반전(?)으로 충격적이었던 건...
이 분의 나이가 ( 한국 나이로 ) 무려 서른 여섯... -_-;;;
여자 나이... 정말 가늠하기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이름 값 있는 배우들의 연기도 그저 그래서 별로였지만...
다행히 본전 값은 아깝지 않은 타이틀이 된 것 같네요.
다른 분들에게 추천할큼 재밌지는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뜬금 없이 등장하는 어설픈 신파와 중국숙 무협 판타지의 스타일은 꼭 극복하셔야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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